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Rossetti)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영국의 시인으로 주로 낭만 시, 종교시, 동시를 써냈습니다. 주로 종교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로제티의 시는 그녀만의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르막길(Up-Hill)은 로제티가 1858년에 집필한 짧은 영시로 종교적 알레고리(allegory)로 삶과 죽음에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그럼 바로 시의 전문과 해석을 살펴볼까요?
오르막길(Up-Hill),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Rossetti) 전문, 해석
이 길은 계속 굽이진 오르막이오?
그렇소, 끝까지 그러하오.
오늘의 여정은 하루 종일 이오?
아침부터 밤 까지요, 나의 친구여.
허나 밤을 위해 쉴 곳은 있소?
어둠이 천천히 다가올 때 한 집이 있다오.
혹시 어둠이 그것을 가리진 않겠소?
그 여관을 놓칠 일은 없을 것이오.
내가 밤에 다른 나그네들을 만날 수 있겠소?
먼저 길을 떠났던 사람들을 볼 것이오.
그러면 노크를 해야 하오, 아니면 시야에 들어올 때 불러야 하오?
그들은 당신이 문밖에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요.
여행의 피로와 상처가 다 아물겠소?
노력한 만큼 편안함을 얻을 것이오.
그곳에 나와 다른 모두를 위한 침대가 있겠소?
물론이오, 모두를 위한 침대가 있다오.
오르막길(Up-Hill) 분석
로제티의 오르막길(Up-Hill)은 마치 동요와 같은 소소한 언어로 쓰여 있으며 종교적 상징성이 드러나는 시입니다. 시인은 삶을 통해 겪는 영적인 여정(spiritual journey)을 노래하며 삶을 통해 맞이하게 되는 역경들이 알레고리로 나타납니다(이는 마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과 비슷합니다). 이 시는 언덕길을 오르는 여정을 묘사하기 위해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오르는 언덕길은 굽이지고 하루 밤낮을 걸어도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험난한 인생을 의미하며, 삶의 여정은 물리적으로 고될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아주 긴 시간을 갖습니다.
힘든 인생의 여정 후에는 휴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식을 취하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여관(inn)'이라는 것은 바로 '죽음'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정에 대한 문답으로 타인들이 겪는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독교적인 암시가 나타나는 데 문 밖에 서 있을 때 문을 열어주는 이는 구원자(savior)의 이미지를 가집니다. 문이 열리고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천국(heaven)에 들어가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겪은 피로와 상처들은 삶의 고통에 대한 상징입니다. 그 상처들은 아물 것이며, 치유될 것입니다. 죽음의 여관으로 들어간 후에 만나는 곳은 천국이며, 그곳이 삶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안식처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오르막길(Up-Hill)에서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그려냅니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시의 화자처럼 인생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천국에 도착해 여독을 씻어 내릴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충실히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으로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오르막길(Up-Hil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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